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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미러 – U.S.S. 칼리스터 에피소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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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의 한 에피소드인 U.S.S. 칼리스터는 2018년 에미상(Emmy Awards) TV/영화 작품상을 포함한 각종 수상은 물론 블랙 미러 에피소드 중 가장 손꼽히는 인기 에피소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블랙 미러는 현대 사회 또는 미래 사회의 정보통신과 관련한 신기술이나 사회 현상을 주제로 하고 있는 넷플릭스 옴니버스 드라마이며, 주로 미래의 미디어와 기기, 매체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이나 딜레마에 대해 있을 법한 일들을 구상한다. 나름 시리즈가 유명해지면서 2020년 현재는 시즌 5까지 나와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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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 칼리스터 에피소드에서는 ‘인피니티’라는 가상현실 게임을 소재로 하였으며,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그러한 게임을 개발하는 책임자 중 한 명으로 나온다. ‘인피니티’는 거대한 우주에서 함대를 꾸리고 다른 유저와 소통하거나 거래, 함선 대 함선으로 전쟁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U.S.S 칼리스터 줄거리

개발 책임자인 로버트 데일리는 직급과는 어울리지 않게 공동 창립자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직원에게 무시와 찬밥 대우를 받으며 매일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입 사원 나넷 콜이 사무실에 들어왔고, 나넷은 그에게 유일하게 친절을 베푸는 듯 했으나, 이내 사내 직원에 의해 업무적으로만 그를 대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데일리는 분노하게 되었다. 이후 모든 사람이 퇴근한 사이, 사무실 내 나넷이 마셨던 커피를 몰래 빼내어 DNA를 채취하여 로버트의 집으로 가져갔다.

사실 로버트는 ‘인피니티’의 개발자용 버전을 복제, 자신만 소유하고 있는 개조된 버전을 가지고 있었다. 이 버전에서는 그가 좋아하는 우주 함대 시리즈를 본따서 함대와 함께 괴수를 물리친다는 차이점이 있었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DNA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가상의 인격체가 존재한다. 로버트의 비밀스러운 게임 속에는 지금까지 그에게 잘 대해주지 않았던 일부 회사 사원들, 공동 창업자인 월튼과 커피로 인해 복제된 나넷까지 존재하고 있었다. 작중에서는 DNA로 복제된 사람은 복제된 시점까지의 기억을 담고 있는 설정을 담고 있어, 게임 속 나넷은 어제까지도 출근했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로버트는 이렇게 복제된 대원들의 함장이 되어 가상 세계에서 괴수를 물리치며 모험을 떠나기도 하고, 함장이라는 권한으로 대우를 받는다. 때로는 그러한 권한을 사용하여 고통을 동반한 수모를 주기도 하고, 자신을 따르지 않으려 하는 사람을 괴물로 만들거나 눈코입을 없애는 등의 방법으로 고통을 주었다. 사실상 대원들은 스트레스 받이로서 평생을 깨어있는 상태가 되어야 하므로 벗어나지 못한다는 절망감으로 매일 그의 비유를 맞추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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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처지에 처하게 된 나넷은 포기하지 않고, 지옥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는다. 나넷의 아이디어는 곧 진행 될 게임 내 대규모 업데이트에 현재 자신의 함선을 웜홀(업데이트 서버로 이동하는 경로라고 한다.)로 몰아 개조 버전의 코드를 업데이트 서버로 보내 차단시켜, 개조된 내용을 삭제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들은 영원히 사라지지만, 자유로워질 수 있다. 또한 DNA 복제를 다시 하지 못하도록 현실 세계의 나넷에게 해킹된 협박 문자를 보내, 로버트의 집에 잠입하게 하여 DNA가 묻은 샘플들을 모두 회수해 오기로 계획한다. 이제 남은 방법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로버트 모두가 한 눈을 팔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현실 세계의 나넷이 로버트의 집에 잠입하는 동안, 나넷과 함대원들은 로버트의 시선을 돌리는 데에 성공했고, 로버트의 함선을 웜홀로 몰고 가 개조 버전을 바꿔버렸다. 대원들은 사라지지 않았고, 본래의 서버에 남아 마치 NPC로서의 삶을 계속 하게 되었고, 로버트는 개조된 버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여 에러가 발생하였고,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방법이 막혀 휴일 내내 게임 속에 갇히는 처지가 되며 에피소드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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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U.S.S 칼리스터 에피소드 내내 등장했던 ‘인피니티’의 가상 세계가 자세히 비추어지지는 않았지만, 현재 대중화 되어 있는 VR 기기의 발전형으로 보인다. 다만 머리에 쓰는 고글 모양의 HMD(Head Mounted Display)방식과는 달리 머리에 작은 장치 하나만 붙여서 가상 세계에 접속할 수 있으며 단순히 디스플레이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상 세계에 들어간 것 같이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주 공간과 같이 우리가 현실에서 접하기 어려운 곳을 탐험하는 게임형 콘텐츠이긴 했지만, 가상 세계의 배경이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곳이라면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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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조된 버전의 가상 세계 속 인물은 마치 자아를 가진 것 처럼 행동한다. DNA를 복제하여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 정말 실제 세상의 인물과 다를 게 없이 복제된 기억과 행동을 기반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여기서는 단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각종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가상의 인격체가 이전의 기억과 행동 양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DNA만 채취하면 유명인사의 복제된 인격을 협박하여 개인 정보나 사생활을 캐낼 수도 있을 것이다.

복제된 DNA로 만들어진 인간이 비록 가상의 존재이다 해도 그들이 자아를 가져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이들 또한 생명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존재들이 타의에 의해서 강제된 삶을 살아가거나 자유를 얻지 못한다면 (어쩌면 진화한 인공지능에 가까울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인권 침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러한 복제 행위를 누구나 할 수 있게 된다면 수많은 가상 공간에서 만들어진 존재들이 고통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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